속초는 설악산과 동해, 청초호, 중앙시장 등 다채로운 자연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국내 대표 여행지입니다. 그중에서도 아바이마을은 실향민의 역사와 함께 다양한 향토 음식이 공존하는 독특한 지역으로,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장소입니다. ‘맛있는 속초 여행’을 꿈꾼다면 아바이마을은 반드시 포함해야 할 핵심 코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속초 아바이마을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맛집 투어 루트, 추천 메뉴, 여행 팁을 꼼꼼히 정리해 드립니다.
아바이마을의 역사적 배경
속초 아바이마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이곳은 6.25 전쟁 당시 고향을 떠나 속초로 피란 온 실향민들이 정착한 마을로, 지금도 그들의 삶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마을 이름의 ‘아바이’는 함경도 방언으로 ‘아버지’를 뜻하며, 실향민들이 서로를 부르던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아바이마을을 걷다 보면 붉은 벽돌 건물과 오래된 이발소, 한자로 적힌 상호 간판 등 1960~70년대 한국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 마을의 진입로인 갯배 체험은 아바이마을 여행의 백미입니다. 갯배는 기계식이 아닌 수동식으로, 탑승자 스스로 줄을 당겨 이동하는 독특한 방식입니다. 바다 위를 천천히 미끄러지듯 가로지르며 느끼는 바닷바람과 갯벌의 풍경은, 그 자체로 감성적인 체험이자 힐링입니다. 도착 후 마주하는 마을 골목들은 아기자기한 감성과 소박한 풍경으로 여행객을 반깁니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영화 세트장처럼 느껴질 만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아바이마을을 찾는 연인과 가족, 혼행자 모두에게 감성적인 배경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속초의 과거와 현재, 역사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서 아바이마을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깊은 감동을 주는 장소로 손꼽히다.
아바이 순대
아바이마을의 진정한 매력은 단연 음식입니다. 특히 이 지역의 대표 먹거리인 아바이순대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향토 음식으로, 속초를 찾는 이들이 반드시 맛보아야 할 명물입니다. 아바이순대는 돼지창자 대신 오징어에 당면, 채소, 양념 등을 채워 넣은 요리로, 식감은 쫄깃하고 맛은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강한 향을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함께 나오는 맑은 육수와 어우러져 훌륭한 한 끼가 됩니다.
‘신다신 아바이순대’는 현지 주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맛집으로, 순대국밥, 오징어순대, 전 등 다양한 메뉴가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내는 정갈하고 청결하며, 직원들의 응대도 친절해 혼자 방문해도 부담이 없습니다. 특히 순대의 속이 꽉 차 있어 한입 베어 물면 고소한 풍미가 퍼지는 것이 일품입니다.
‘청초수물회 본점’은 물회 전문점이지만, 아바이마을 특색을 살려 오징어순대와 함께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신선한 해산물과 시원한 육수, 고추장 베이스 양념이 어우러진 물회는 특히 여름철 무더위를 날려주는 대표 메뉴입니다. 사이드로 제공되는 오징어순대는 적당한 양과 훌륭한 맛의 균형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그리고 아바이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원조할머니순대’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같은 자리에서 순대를 만들어 온 이곳은, 전통 방식으로 조리된 오징어순대를 만날 수 있는 진짜 원조집입니다. 오징어 안에 넣는 재료의 배합부터 양념 소스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되며,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큰 위안을 줍니다.
그 외에도 골목마다 숨은 맛집들이 즐비합니다. 도루묵 조림, 명태찜, 가자미구이, 홍게찜 등 동해안의 신선한 해산물 요리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는 부족할 만큼 풍부한 맛의 여행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이 마을의 음식점들은 관광지를 의식한 상업적인 분위기보다는, 따뜻한 정과 진심이 담긴 상차림으로 여행객의 마음까지 채워줍니다.
여행 마무리
아바이마을에서의 먹거리 여행을 마친 뒤에는 인근에 위치한 동명항과 청초호를 꼭 함께 들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동명항은 소규모 어항이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바다를 따라 산책하거나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어선이 드나드는 풍경은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정겹고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해가 질 무렵이면 바다 위로 퍼지는 붉은 노을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SNS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항구 근처에는 속초 회센터와 수산시장이 있어, 신선한 회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으며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는 여행자도 많습니다. 직접 잡은 듯한 활어의 신선함과 두툼한 회는 속초에서만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미식의 즐거움입니다.
그리고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청초호 호수공원은 속초 시내의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면서도 평온한 자연이 공존하는 산책 명소입니다. 넓은 호수를 따라 잘 정비된 산책로가 이어지고, 벤치와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습니다. 특히 청초호 너머로 보이는 설악산과 함께 지는 노을은 낭만적이고, 도심 속 힐링을 찾는 여행자에게 최고의 마무리 장소가 되어줍니다.
근처에는 카페 거리도 형성되어 있어, 아바이마을 맛집 투어 후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운을 즐길 수 있습니다. 속초 시내는 소형 도시 특성상 도보나 택시로도 대부분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어, 동선이 매우 효율적이라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여행자에게도 충분히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구성입니다.
속초 아바이마을은 맛집 투어 이상의 가치를 지닌 여행지입니다. 실향민의 정서가 녹아든 음식과 공간, 정겨운 골목길과 감성적인 갯배 체험, 그리고 동명항과 청초호에서의 풍경까지. 하루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이토록 많은 정서적 경험과 미식을 누릴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아바이순대의 깊은 맛, 오징어순대의 쫄깃함, 그리고 마을 곳곳의 온기 있는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세요. 이번 여행은 단순한 식도락 여행을 넘어, 사람과 시간, 이야기를 담은 진짜 여행이 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속초 아바이마을로 향하는 여정을 계획해 보세요. 그곳에는 한 끼 식사를 넘어선 특별한 감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