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만 타면 바다가 반겨주는 도시, 강릉. 수도권에서 가까우면서도 바다와 자연, 감성이 공존하는 강릉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국내 대표 기차 여행지입니다. 특히 KTX 개통 이후 서울에서 2시간 내로 닿을 수 있어 당일치기, 1박 2일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바다열차, 해변 산책로, 카페거리까지 강릉 기차여행의 모든 것을 안내합니다.
KTX로 시작하는 기차여행
서울역 또는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강릉역까지 이동하는 KTX-이음 열차는 빠르고 편리한 기차여행을 대표합니다. 하루 평균 20회 이상 운행되며, 고속철이라 중간 정차역이 적고 평균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50분입니다. 좌석은 일반실과 특실로 나뉘며, 최근 도입된 KTX-이음은 좌석 간격이 넓고 콘센트, 와이파이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기차여행의 백미는 창밖 풍경입니다. 원주부터 평창을 지나며 보이는 산과 계곡, 겨울철이면 눈 덮인 풍경은 마치 애니메이션 속 장면처럼 낭만적입니다. 강릉 접근 구간에서는 저 멀리 수평선과 항구도 보이며 여행의 설렘을 더해줍니다. 혼자 타는 여행객이라면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힐링이 될 수 있습니다.
요금은 일반실 기준 약 2만 7천 원 선이며, 레츠코레일 또는 코레일톡 앱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합니다. 청소년 드림, 힘내라 청춘, 다자녀 할인 등의 제도를 활용하면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휴, 주말, 여름 성수기에는 조기 매진이 잦아 최소 1~2주 전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강릉역 도착 후에는 도보, 시내버스, 택시 등 교통편이 매우 편리합니다. 역 바로 앞에 관광 안내소도 마련돼 있어, 도착과 동시에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울에서 자차 없이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강릉 기차여행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바다열차와 정동진
강릉 기차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다열차’입니다. 바다열차는 강릉역을 출발해 정동진, 묵호, 동해역을 지나 동해안 절경을 따라 달리는 관광 전용 열차입니다. 일반 열차와는 달리 좌석이 바다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전면 유리창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바다 풍경은 사진과 영상으로는 담을 수 없는 생생함을 줍니다.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강릉–정동진–묵호입니다. 정동진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력이 있으며,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일출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명소입니다. 정동진역에서 내려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라는 트래킹 코스로 연결됩니다. 이 길은 바다와 절벽,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강릉 최고의 자연산책로로 손꼽히다.
바다열차의 탑승권은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매가 가능하며, 좌석 유형(일반석, 커플석, 스카이뷰석)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열차 내부에는 포토존, 음료부스, 기념품 숍도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주말이나 연휴에는 인기 좌석이 빠르게 매진되므로 사전 예매는 필수입니다.
정동진에서 내려 하루를 보낸 뒤, 묵호나 동해역까지 연계해 당일치기 여행을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바다열차 외에도 관광열차인 ‘정선 아리랑 열차’나 ‘남도해양열차’와 연계한 기획상품도 많아, 다양한 기차 테마 여행을 즐기기에 강릉은 매우 유리한 거점입니다.
기차역 인근 여행 루트
강릉역에 도착했다면, 가까운 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명소들로 일정 구성을 시작해 보세요. 첫 번째 추천지는 안목해변 카페거리입니다. 강릉 커피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이곳은 해변을 따라 수십 개의 로컬 카페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며,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경험이 여행의 낭만을 더해줍니다. 특히 ‘보사노바’, ‘테라로사’, ‘카페 폴앤메리’는 SNS 인증숏 명소로 유명합니다.
두 번째 코스는 경포대와 경포호수입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택시나 시내버스를 이용해 15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으며,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돼 있어 커플 여행이나 가족 여행에 모두 적합합니다. 봄에는 벚꽃길이, 여름에는 해수욕장이, 가을엔 갈대와 억새가 장관을 이루며,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제공합니다.
세 번째 추천지는 강릉 중앙시장과 초당마을입니다. 중앙시장에서는 강릉 3대 명물로 꼽히는 감자옹심이, 초당순두부, 닭강정을 현지 가격으로 맛볼 수 있으며, 시장골목 곳곳에 있는 먹거리 가게는 줄 서서 먹는 명소로 SNS에서 입소문을 탔습니다. 근처 초당마을은 순두부 골목과 함께 고즈넉한 한옥 카페들이 어우러진 조용한 마을 분위기로, 강릉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기차만 타고 와도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동선 구성 덕분에 강릉은 ‘차 없이도 여행 가능한 도시’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입니다. 하루 일정으로는 ‘강릉역 – 안목카페거리 – 경포해변 – 중앙시장’ 순으로 짜면 효율적이며, 1박 2일이라면 정동진과 바다열차를 추가해 감성 여행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강릉은 기차만 타면 도달할 수 있는 동해안의 낭만 여행지입니다. 빠르고 편한 KTX, 감성을 자극하는 바다열차, 기차역 근처의 알찬 여행 루트까지, 모든 조건을 갖춘 강릉은 기차여행의 정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이 필요하다면 지금 바로 코레일 앱을 켜고, 강릉행 티켓을 예매해 보세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강릉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